작년 대비 154건 증가한 394건 파트너링 미팅 진행
"지속적인 관계 형성 중요…다양한 투자 및 기회 모색"

바이오 USA 한국관 부스. / 사진=남대열 기자
바이오 USA 한국관 부스. / 사진=남대열 기자

[보스턴=남대열 기자]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텍 관계자와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신약 개발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비 사업 파트너에게 회사의 매력을 어필하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월 5일부터 8일까지(이하 현지 시각) 나흘 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올해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ㆍ이하 바이오 USA) 2023에 참석한 국내 바이오텍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 USA는 세계 65국에서 8000여개 기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행사로, 올해도 국내에서만 500여개의 제약바이오 기업 및 연구기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8일 오전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작년(240건) 대비 154건 증가한 394건의 파트너링 미팅이 진행됐다.

바이오 USA 마지막 날인 8일 행사장에서 만난 국내외 바이오텍 대표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링 미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보스턴에서 바이오텍을 이끄는 송호준 파인트리테라퓨틱스 대표는 "바이오 USA 참가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고, 주요 글로벌 제약사 및 중견 제약사의 언멧 니즈(Unmet needs)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회사의 비전 발표 내용을 들으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서로 간 언멧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파트너십이 원활히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텍 대표들도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빅파마 및 바이오텍 관계자와 미팅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조현선 핀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바이오 USA에서 주로 10대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를 만났다. 표적단백질분해(TPD) 분야에서도 분자 접착 분해제(Molecular glue degrader) 분야에 대한 플랫폼, 파이프라인, 초기 공동 연구개발(R&D), 중추신경계(CNS)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CRBN 2.0이라고 부르는 차세대 E3 리가아제(E3 ligase)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및 실패, 어려움 등을 많은 제약사들도 함께 공감하는 분위기였다"며 "신규 모달리티(Modality)인 만큼 디스커버리(Discovery) 단계에서 기본이 중요하며, 그만큼 시간 및 비용도 많이 투입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투자 및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사업개발(BD)에서 지속적인 관계 및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글로벌 신약 개발 업계의 동향과 회사마다 다른 전략 및 우선순위를 파악해야 한다"며 "뜻이 맞는 파트너를 만나 (회사의) 매력을 어필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승준 메디픽 대표는 "우리의 우수한 기술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데, 바이오 USA에서 바이오텍부터 빅파마까지 다양한 기업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었다. 바이오 벤처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되는 행사"라며 "세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각축전이 돋보인 가운데 벤처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메디픽은 뇌종양 치료제 전문회사로 이번 행사에서 빅파마 및 여러 바이오텍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상시험 솔루션 업체 관계자도 이번 행사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정보기술(IT) 기반 임상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는 제이앤피메디는 이번 행사에서 여러 기업들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윤자빈 제이앤피메디 마케팅팀 매니저는 "글로벌 빅파마뿐만 아니라 바이오텍, 임상시험수탁기관(CRO)들과 활발한 현장 네트워킹을 통해 회사만의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좋은 협력 기회들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년 샌디에이고에서 봐요(See you in sunny San Diego, BIO 2024)."

행사 마지막날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낸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내년 바이오 USA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년 바이오 USA는 샌디에이고서 개최된다. / 사진=남대열 기자

내년 바이오 USA는 샌디에이고서 개최된다. / 사진=남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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