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국내 기업이 ASCO(미국 임상종양학회) 2024에 출격한다. ASCO는 AACR(미국암학회)·ESMO(유럽종양학회)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행사다. 특히 ASCO에서는 임상시험 데이터가 주로 발표된다.
ASCO는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데이터 공개와 함께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의 논의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다음으로 큰 연례행사로 평가되기도 한다.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올해 ASCO에서는 3200건 이상의 초록(abstract)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HLB,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유한양행, 지아이이노베이션, 네오이뮨텍, 메디픽, 루닛 등이 참여한다.
HLB는 이번 ASCO에서 간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 전체 생존기간을 발표할 예정이다. HLB의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환자의 최종 생존기간을 발표하는 것으로, 추적관찰까지 완료된 데이터가 공개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ABL503(PD-L1x4-1BB)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ABL503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인 ‘그랩바디-T(Grabody-T)’가 적용된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이다. 그랩바디-T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T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4-1BB 단일항체 고유의 간 독성 부작용은 줄이고 항암 효과는 높이도록 설계됐다.
리가켐바이오(전 레고켐바이오)는 고형암 및 림프종 대상 ‘LCB71’의 임상 1a/b상 결과를 발표한다. LCB71은 리가켐바이오의 ADC(항체-약물 접합체) 링커·페이로드와 에이비엘바이오의 ROR1 항체를 결합한 ADC 파이프라인이다.
LCB71은 약물이 정상세포에선 작동하지 않도록 해 안전성을 높인 파이프라인으로, 2020년 중국 시스톤 파마슈티컬스(CStone Pharmaceuticals)에 기술 수출했다. 총 계약 규모는 4099억원이다.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 임상 3상 분석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존슨앤존슨(J&J)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의 추가 효과를 확인하는 다수 연구가 공개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진행성, 전이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CD80과 변이형 IL-2의 융합단백질(CD80-IL2) 면역항암제 'GI-102'의 임상 1/2상 단독요법 중간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네오이뮨텍은 ‘NT-I7’의 병용 임상 및 비임상 시험 결과에 대한 3건의 포스터를 공개한다. 현재 네오이뮨텍은 머크와의 후속 논의를 통해 NIT-110 임상시험의 췌장암과 MSS 대장암 환자군에 각각 24명과 25명의 환자를 추가로 모집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기존에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췌장암 환자 24명과 MSS 대장암 환자 25명에 추가 모집 환자까지 더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즉, 췌장암 환자 총 48명, MSS 대장암 환자 총 50명에게 NT-I7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결과를 최초로 발표한다.
아울러 네오이뮨텍은 췌장암과 MSS 대장암 환자에게 NT-I7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결과에 대한 바이오 마커 분석 결과도 함께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암의 뿌리가 되는 세포인 암줄기세포를 표적하는 항암제를 개발중인 기업 메디픽은 교모세포종 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인 ‘MFC0101’에 대해 발표를 진행한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플랫폼 ‘루닛스코프’를 활용해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한 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면역항암제 활용 AI바이오마커 관련 연구로, 구체적으로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반응을 AI를 활용해 예측한 연구 등이다.
이외 셀리드, 이뮨온시아, 티움바이오 등도 ASCO에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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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암학회 ASCO 출격 앞둔 K바이오···기대되는 발표는 < 제약/바이오 < 기사본문 - 시사저널e (sisajourn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