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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544社 美보스턴 총집결…글로벌 영토확장 속도낸다

  • Date
    2023-06-12 09:08:46
바이오 USA 8일까지 개최
韓 제약바이오 역대 최다 참가
삼바·셀트리온 등 대규모 부스
신약 알리고 투자유치 잰걸음
글로벌 제약사도 대거 참여
mRNA 이을 신기술 선보일듯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한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5~8일) 현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한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5~8일) 현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된 뒤 처음 열리는 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글로벌 빅파마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이날 현장에 등록된 기업만 9100여 개(85개국)로 지난해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544곳이 참가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같은 혁신 기술이 큰 성장을 이루었다"며 "이젠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른 분야에서도 새 길을 열어야 한다는 기대감에 많은 기업이 집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흘간 미팅 수만 건이 이뤄지는 일정에서 국내 기업은 자사 강점을 소개하며 투자유치, 공동연구, 기술 제휴 등을 끌어내는 데 열을 올렸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용태 멥스젠 대표는 "바이오USA에서 전시부스를 차린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매출을 내면서 신약 개발을 이어가는 투트랙 전략을 가시화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고 말했다. 멥스젠은 인간의 장기를 본떠 만든 칩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을 개발한다. 최근에는 RNA 물질 등을 체내 특정한 곳에 안전하게 배달하는 나노입자 플랫폼을 대량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암 줄기세포 표적항암제를 만드는 메디픽의 유승준 대표는 "암 덩어리 자체를 공격하는 의약품과 암 줄기세포만 공략하는 자사 치료제를 병용하면 완전관해율이 90%"라며 "뇌종양 표적항암제에 대한 비임상을 마무리하고 적응증을 차차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바이오USA는 전례 없는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바이오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이는 모든 개발에서 초석이 되는 비임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비임상 위탁연구기관(CRO) 업체인 우정바이오의 천희정 전략기획팀장은 "비용 절감을 위해 효율적인 비임상 설계·시행이 중요하다"며 "이번 전시부스 운영을 계기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회사들이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회장도 이날 "후기 임상을 성공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은 비임상에서 나온다"며 임상 전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은 영역은 단연 위탁개발생산(CDMO)이었다. 13년째 바이오USA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위 생산능력(60만4000ℓ)을 바탕으로 고객사 확보에 주력했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패널과 월 그래픽을 활용해 ADC, mRNA 등 확장된 포트폴리오도 소개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CDMO 업계에서 이미 앞서고 있지만 다른 기업과 더욱 격차를 벌리기 위해 바이오캠퍼스1·2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전을 치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독 부스를 열고 기업 알리기에 나섰다. 강주언 롯데바이오로직스 전략기획부문장은 "내년 CDMO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에 앞서 고객사 유치에 힘쓰고 있는 단계"라며 "ADC 대량 생산기지로 거듭나기 위해 수주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범성 셀트리온 상무는 "이번 바이오USA 기간에 100건 넘는 미팅이 사전 예약돼 있다"며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신약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인 에스티팜도 올해 첫 단독 부스를 차리고 글로벌 시장에 mRNA, CDMO 사업 경쟁력을 알렸다.

[보스턴 심희진 기자]